자녀의 진학 또는 입시를 위하여 교육기관(학원, 컨설팅업체, 과외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우선 우리 자녀의 객관적인 학업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표가 정확하면 상담을 통해서 정확한 조언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우선 입시가 끝나는 시점까지의 시간을 계산해본 뒤, 미국대학입시를 위하여 준비해야 하는 GPA, SAT I and II, TOEFL, Activity (Club, Internship, Research project, Summer Program, Independent Study, Community service etc) 중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해야 할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입시의 우선 순위는 Academic Index (GPA, SAT)입니다.  Academic Index가 준비되지 않았고 대학지원까지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데 불필요한 논문이나 활동에 과다한 시간투자를 하고 있는 케이스를 보게 됩니다. 우선 입시까지의 남은 시간 그리고 학업적인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학업에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가끔 아이 학업지도를 위하여 과외 선생님 또는 학원에 와서 상담을 하실 때 아이의 수준을 부풀려서 얘기하시거나 정확히 부족한 부분에 대한 언급 없이 "선생님께서 알아서 해주세요!"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선생님께 모든 것을 맡겨 주신다’라는 신뢰의 측면에서는 감사하나 선생님 입장에서는 상담과정을 통하여 어느 정도의 시간과 비용 그리고 목표에 대하여 서로 공통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 입니다.

셋째, 욕심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우선 순위가 뒤바뀐 상황과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항상 무엇이 먼저인가를 고민하시고 우선 순위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뒤에 그 다음 목표로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학교 내신관리에도 버거워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Research를 요구하거나 Competition을 준비하거나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학은 공부를 하러 가는 곳입니다. 그리고 대학들도 학생을 선발할 때 '졸업예측지수'의 중요한 조건으로 '학업적인 근성'을 많이 강조 합니다. 미국입시는 우선 순위로 아카데믹 능력이며 그 다음으로 활동을 요구합니다. 사실 미국의 수많은 중위권 학교들은 학업적인 수준만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도 학생을 get in 하여 줍니다.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명확히 파악하시고 현재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하여 상담을 하시면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넷째, 같은 학교의 다른 학생 파악하기.
상담을 하다 보면 ‘현재 우리 자녀의 학교에 재학중인 어떤 학생들이 도움을 받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학생의 개인정보는 너무나 중요하며 절대 물어봐서도 안되고 대답해서도 안 되는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학생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사실 우리 자녀의 입시와는 무관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미국대학은 우리 자녀에게 best가 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다른지를 물어봅니다. 좀더 우리 자녀에게 집중하셔서 상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섯째, 많은 정보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를 위하여 항상 말씀 드리는 것처럼 저학년(8학년 정도부터)부터 College Note를 작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College Note는 쓸데없는 정보로부터 우리 자녀를 보호하여 주며,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막아줍니다.   우리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재능이 있고 어떤 활동을 할 때 즐겨 하는지를 고민해보시고 우리 자녀에게 적합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상담하실 때는 우리자녀에게 적합할 진학 플랜에 대해서 집중하여 상담을 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우리자녀에게 맞는 정보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님께서 '입시공부'를 많이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카테고리 별로 나누시고 거기에다 꼭 필요한 정보만 하나 하나 쌓고 자녀와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하여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Google Drive 사용을 적극 권장합니다.

여섯째, 영어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이과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이어도 학생의 인문학적 소양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이 분석해 봐야 하고 많이 써봐야 합니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머리 속에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생각을 매끈하게 풀어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시기 바랍니다. 저학년에게는 기본적인 Reading 능력과 글쓰기가 필수이며, 10학년 이상이라면 그러한 학습능력과 더불어 실제적인 SAT 등의 준비에도 같이 시간 투자를 해야 합니다. 결국은 SAT 라는 시험도 우리 자녀가 얼마나 잘 읽고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느냐에 대한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SAT 학원에 얼마나 돈을 투자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저학년부터 Reading 훈련이 잘 된 학생으로 키우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능력이 있는 학생은 상담과정에서도 명확한 학습 가이드라인을 얻어내기가 수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상담할 때 단순한 시험점수보다 학생의 Reading 능력을 기준으로 하여 입시플랜을 세우게 됩니다. 시험은 하나의 테크니컬한 표현 능력을 평가하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일곱번째, 혹시 우리 자녀의 학습을 학원 선생님, 과외 선생님에게 맡겨야 한다면 선생님의 지도능력 파악은 기본이고 더 중요한 점은 우리 자녀와 '합'이 잘 맞는 분인지를 파악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성적인 부분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를 가르치는 행위는 단순한 지식 전달 뿐만 아니라 그 선생님의 개인적인 인성과 경험을 전달해주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우선 사람이 좋아야 공부도 재미있게 하게 됩니다. 단순한 선생님의 실적에만 포커스 하지 마시고 우리 자녀에게 중요한 이시기에 무엇을 줄 수 있는 분인지를 고민해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상담할 때 중요한 점을 얘기한다고 해놓고 그냥 잔소리만 늘어 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전 20여 년간 수많은 학생들을 객관적인 시선을 바라보며 지도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 자녀라고 하더라도 객관적인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시고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해야 할지를 고민해보시면 우리가 가야할 길이 보일 것 입니다.

이 땅의 자녀교육을 위해서 오늘도 고민하시는 학부모님들께 위로를 보냅니다.
















윤아빠 이인호 대표
멘토스테이블 서울, 대구, 필라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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